
그는 손절 당한지를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를 손절 했습니다.
한때 꽤 잘 지내던 직장동료가 있었습니다. (A로칭함)
몇년전, 오랫동안 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를 했을 무렵이었죠.
사무실에 별로 아는 얼굴도 없어 A와 간간히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했었습니다.
띄엄 띄엄 만날땐 눈치 채지 못 했는데, 조금 자주 만나다보니 이상한 것이 눈에 밟힙니다.
나는 어렵게 시간 내서 A에게 연락하여 사내 까페에서 만났는데, A는 나를 면전에 두고 본인은 노트북을 들고와서 본인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한번이야 바빠서 그랬나보다 싶지만, A는 나를 만나 티타임을 가질때마다 노트북을 들고 나와서 나를 면전에 두고 본인 할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 본인은 일도 하고 나랑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만, 내가 보기에 그는 나의 말을 건성으로 넘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몇번의 그 사건을 두고 나는 A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본인의 일만 챙기는 사람으로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서 손절을 했고, 그 조치로 내가 먼저 특별히 연락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저녁 무렵 피곤함에 잠시 졸고 있는데, 손절을 한 그가 나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 나의 단잠을 방해합니다.
이러쿵 저러쿵 일상다반사 이야기를 한 뒤, A가 말 합니다.
xxx동(자기회사)으로 올일 있으면 얼굴이나 보면서 차나 한잔 하시지요.
저는 속으로 대꾸 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내가 거주하는 곳으로 오시는 것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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