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메모리카드가 목구멍까지 차서는 힘들어하네요.
주말에 또 나들이 나가고 하려면 정리를 좀 해줘야지 싶어서
사진을 옮기다 보니 대명항 맛집에 다녀온 사진이 쭈르륵 눈에 밟힙니다.
기대 안 하고 들어갔다가 두 눈에 하트를 가득 담아가지고 나왔던 집이거든요.
두 눈에 하트뿐만이 아니라 배도 빵빵하게 채워서 나왔다지요.
바로 여기 “여기서먹자 횟집”에서요.^^

여기까지 가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대명항에 왔으니 싱싱한 회나 먹자며 다들 조잘거며 어디로 갈지 검색을 하고 있었어요.
친구 한 명이 갑툭튀 “여기서 먹자!” 하는 거예요.
다들 입을 맞춘 듯이…
“어디??”
“여기서 먹자!”
“아니, 그러니깐 거기가 어딘데?”
“여기서먹자..라고~~”
아놔~
다른 사람들이 들었으면 분명 ‘저 여자들 바보 아냐?’ 했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알고 보니 상호가 [여기서먹자] 였음요. ㅋㅋㅋ
이 상호를 보니 갑자기 저 대학교 신입생때가 생각이 나네요.
갑자기 휴강이 돼서 애들이랑 밥이나 먹자며 학교를 벗어나고 있었어요.
그때도 어디로 가지? 다들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친구 한 명이 “우리 엄마 식당 가자” 하는 거예요.
저는 당연히 그 친구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인 줄 알고
들어서자마자 180도 깍듯이 인사를 드렸답니다.
“안녕하세요, **이 친구 **입니다.”
순간 옆에서 친구들 다 터지고..
알고 봤더니 거기 상호가 [우리 엄마 식당]이었던 거예요 ㅡㅡ;;
하필 그날 들어갈 때 뒷문으로 들어가서 간판을 못 봤던 거죠.
불현듯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또다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주말에 평화 누리길 아이들과 다녀오신 분들 많으시던데..
날씨 좋을 때 가기 괜찮은 것 같아요.
저희는 주린 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아이들 데리고 왔을 때 조금은 서글펐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를 쫄래쫄래 따라간 곳!
우와~!
여기 우리 애들 데리고 왔으면 아쿠아리움이라고 또 난리 났을지도 몰라요.
횟집만 가면 수족관 앞에서 서서 한참을 구경하거든요.
여기는 물고기부터 여러 가지 해물들이 가득가득하니
저한테 질문 세례도 쏟아졌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그닥 그쪽으로 지식이 풍부하지는 않은지라..
바다생물 공부 좀 해야할까봐요~ㅋㅋㅋㅋ

제주여행을 가면 바닷가에서 해녀분들이 바로잡아와서 해물을 파는 곳이 있거든요.
부모님 아시는 지인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인데 그곳이 딱 여기랑 비슷해요.
외관이 삐까번쩍하지는 않지만 해물들이 전부 싱싱하고 손맛이 장난 아니거든요.
손질도 어찌나 잘 하시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한 번씩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구경을 하기도 했는데..
대명항 맛집으로 찾은 이곳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니 저는 들어설 때부터 마음에 쏙 들었어요.
어릴 때 시골 할머니 댁에 갔을 때처럼 그런 향수가 느껴져서 더 좋았는지도 모릅니다.

정말 이 집 우리 할머니 집 같옹~~!!
간단하게 나오는 밑반찬도 왜 이렇게 감칠맛 나게 맛이 있는 거예요.
친구 한 명도 이것저것 종류만 많고 먹을 거 별로 없는 그런 횟집들보다 훨씬 낫다며..
열심히 젓가락질을 해대더군요~
저 20대 초반에 스끼다시 종류가 엄청 많은 그런 술집들이 정말 유행이었어요.
금액이 조금 비싸서 친구들이랑 돈 모아서 한 번씩 가곤 했는데
그때는 질보다는 무조건 양이었거든요.
맛이 없어도 그냥 배만 채우면 되는 그런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맛없고 양만 많은 집? 그런 곳은 싫어요 ㅠ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맛있는 집이 훨씬 좋은 요즘이거든요.
이제 나이를 좀 먹었으니깐요~ㅎㅎㅎㅎ
그런데 나중에 아래에서 알려드릴 텐데요..
위에 나온 저건 스끼다시 아니고 그냥 반찬일 뿐이에요.^^
기대하세요~~♥
다들 깜짝 놀라실 테니깐!!

여기서먹자가 바로 그런 집입니다.
시원한 물회가 먼저 나왔어요.
우리 지역에서 물회 시키면 생선회만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한번 보세요.
이건 완전 해산물 밭 아닌가요??

제가 좋아하는 멍게, 해삼에 회도 잔뜩~!
어머 어머!!
여긴 정말 딱 내 스타일~♥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냐묘~~^^

물회에 올라오는 회들은 얇고 쪼매난 곳이 많던데..
여긴 정말 도톰하니 씹는 맛이 일품이에요~
회 따로 안 시키고 상추랑 깻잎 좀 달라고 해서 요거 싸먹어도 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저 완전 진상 손님 되는 거겠죠? ㅋㅋㅋ
그 정도로 물회에도 좋은 회가 올라가더란 말씀~^^


저는 밥보다는 면을 넣어 먹는 걸 좋아해요.
후루룩 짭짭~
아이공..생각하니 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ㅠ

오늘도 정말 더웠잖아요.
낮에 덥고 입맛도 없고 당장 김포로 달려가고 싶었답니다.
시원하게 물회 한 그릇 하러 말이죠.
삼실 실장님께 농담 삼아 “저 물회 먹으러 대명항 좀 다녀올게요~” 했더니..
완전 빵 터지셔가지고.. ㅋㅋㅋㅋㅋ
그 정도로 오늘 많이 생각났어요.


매콤 새콤한 그 맛에 이웃님들도 드셔 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지 아실 거예요.
옛날에 회 먹을 줄 모를 때 초장 맛으로 먹곤 했거든요.
워낙 맵고 신 걸 좋아하는지라 여기서먹자 물회 제 입에 정말 딱이었어요.^^


해삼이랑 회도 집어먹고 숟가락으로 육수도 떠먹고~!
온몸을 부르르 떨며 시원한 물회를 즐기고 있을 때~~
띠로리~♪

대애~~박!!!
이거 뭐게요????
이게 바로 제가 위에서 기대하라고 말씀드렸던 스끼다시랍니다.^^
아니 이거 돈 내고 사 먹는 비주얼 아닙니까?
10가지 정도의 해산물이 스끼다시로 나온다니 제가 먹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개불이 나온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어요.
제가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을 건데..
저 남편 처음 만난 날 “개불 좀 사주세요” 했었거든요.
남편이 개불 사줘서 그 뒤에도 다시 만나고~ 또 만나고~ 그러다 결혼을 했어요. ㅋㅋㅋ
그만큼 제가 개불을 넘넘 사랑한답니다. ㅎㅎㅎ




산낙지, 갑오징어, 멍게, 전복, 새우, 해삼, 가리비 헉헉,,
열심히 손을 놀리며 먹었어요.
갑오징어는 제철에만 먹을 수 있다던데.. 저 재수 좋게 잘 맞춰 가서 맛있게 먹고 왔네요.
갑오징어 철이 아닐 때는 다른 해물을 넣어 주신다니 다시 또 가보고 싶어요.^^
운전하는 친구 빼고 시원하게 한 잔씩 하며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다들 해물을 좋아하다 보니 저 많던 게 금세 사라졌어요. ㅎㅎㅎ

가리비도 꼬숩고~
역시 기대 만땅하고 들어온 저를 실망시키지 않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나온 메인 메뉴~
삼식이와 광어회~!
어떤 게 삼식이고 어떤 게 광어인지는 저에게 묻지 마세요.
저는 아무리 회를 먹어도 이름을 모르겠어요 ㅠ
맛이 다른다는 건 알겠는데.. 이름은 영.. 헷갈리네요. ㅎㅎ

어쨌든 비리지 않고 쫀득하니 정말 싱싱하고 맛있었던 것만 기억합니다.
바닷가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횟집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수족관 맛이 난 적이 있거든요.
지인들은 저 보고 수족관 먹어 봤냐고 막 놀렸는데..
그만큼 싱싱하지 않으니 생선회 본연의 맛이 아닌 다른 맛이 났던 거잖아요 ㅠ
대명항맛집 여기서먹자에서는 정말 싱싱한 회가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쌈 싸 먹어도 맛있고 고추냉이 간장에만 찍어 먹어도 맛있는~♡
소주도 쓴 줄 모르고 마셨다는 건 비밀이에용~! ㅎㅎ


우리가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시켰던 매운탕!
가스버너에 올려서 팔팔 끓여 먹으니 이것도 꾸르맛~
국물이 정말 얼큰했어요.
여기 사장님 손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더니 저 정말 인정합니다.
입맛 까다로운 우리 신랑도 데려오면 엄지 척! 할만한 집임에 틀림없어요.
다음에 남편 데리고 꼭 다시 갑니다~^^

대명항 가시거든 조금 옛스러운 횟집을 먼저 찾으세요.
여기서먹자!! 요렇게 붙어 있는 곳에서 모듬회랑 물회 시키시면 모둠 해산물을 덤으로 드시고 오실 수 있습니다.
물론 해산물도 따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요렇게 시켜 먹음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
그리고 요즘은 갑오징어도 맛볼 수 있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말 나들이 삼아 한번 나가보셔요~


여행의 진미는 맛집 아니겠어요?
평화 누리길 1코스 길 거닐고 땀 식히며 대명항 맛집에서 물회 한 그릇 하시면 더 시원하실 겁니다.
답답했던 속도 뻥 뚫릴 만큼 맛있었던 그곳!
또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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